간단 리뷰
1. 우선 일회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지금은 관심이 가는 장 부터 읽어가고 있다.
2. 학기가 끝나고 구매한 책이니 거의 3주가 다되어가고 있어서, 지금껏 읽어온 순서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물한 기억을 되짚어본다면 알랭바디우 -> 들뢰즈 -> 니체 -> 프로이트 -> 마르크스 -> 비트겐슈타인 -> 하버마스 -> 레비스트로스 -> 푸코(읽는 중) 순으로 읽었던 것 같다.
3. 가볍게 읽은 터라 구체적인 개념이 선명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받았던 느낌을 떠올리면 니체가 가장 관심이 갔다. 읽고 있던 당시에 [도덕의 계보학]과 관련한 내용을 인용하고 다녔다.
4. 이제 읽을 장은 '욕망'이 주제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이다. 으레 욕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기에 그 것이 어디로부터 비롯됐냐는 질문은 황당할 뿐이다. 대답을 해본다면 '몸' 혹은 '육체'에서 비롯된다고 할 텐데,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몸과 혼,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이 타당한 구분법인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20. 1. 9.
5. 자신의 욕망을 욕망한 사례로 사마천과 아킬레우스 전태일, 체 게바라가 언급되었다. 이 중에서 유독 체 게바라를 잘 몰라서 검색해았더니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중산층 자제였고 의대를 나왔으며 쿠바에서 공산주의 혁명에 가담하였고 이 후 혁명에 성공한 뒤에도 볼리비아로 또 다른 혁명에 참여하기 위해 떠난 인물이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 쿠바에서의 높은 자리를 포기하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 듯하다. 책에서는 그를 가슴뛰는 충동을 따라서 산 인물이라고 해석한다.
20. 1. 24.
6. 언어로 이루어진 상징계가 결핍을 전제로 쌓아진 세계라면 이토록 논리적, 언어적 완결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언어로 쌓아올린 세계라는 점에서 허망하다. 언어의 세계를 쌓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머리만 비대한 나에게 이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라캉과 관련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욕망은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고, 결핍은 언어적 한계와 사회적 규칙에 의해서 발생한다는데 ... 모든 욕망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망'이라는 것은 앞선 문장들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 이해가 되지 않는다.
7. 라캉의 마지막 장 '주체는 언어의 결과' 에서 "진리는 포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과 관련하여 '실재'가 언급된다. 학부 시절 칸트 배울 때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인식되기 이전의 존재 그 자체, 물자체 뭐 그런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라캉을 인용하며 진리는 '망상적인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속 편한다. 진리는 언어의 장난 놀음이다...라고 여기고 종교적 이야기들은 반쯤 귀를 닫아버리는게 편하다. 그래도 진리에 대한 열망.. 운운하면 할 말이 없어질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30강 푸코. 권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생산하는 권력
- 푸코가 얻은 결론 ... 우리의 생각, 우리의 몸,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권력 작용의 결과...
- 권력은 .. '전략적 상황에 붙여진 이름'
- 권력은 매 순간, 상황마다 모습이 다르고 작동 방식도 변합니다.
- 지식은 권력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 (팬옵티콘과 같은 감옥, 학교, 회사, 공장)이것이 강력한 것은 비인간적 처벌이나 통제가 아니라 규율이라는 합리적 작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에피스테메
-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일종의 세계관 혹은 사유 구조가 에피스테메
- 17세기와 18세기의 고전주의 시대에는 분석을 통해 질서를 잡으려는 '표상'의 에피스테메가 등장
-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근대적 에피스테메는 인간을 포착 ... 노동과 삶과 언어를 역사적으로 파악해 인간을 중심에 두고 ..
- 20세기 중반 이후의 현대적 에피스테메는 인간의 의식을 규정하는 무의식적인 사고방식과 구조를 폭로..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라캉의 정신분석학...
- 이성을 가진 인간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판단하는 것은 근대적 에피스테메의 결과 ..
- 다른 인간관의 등장... 현대적 에피스테메...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사상가들이 주체와 이성을 비판하면서 인간 중심의 관점들을 해체하려 시도하고 있기 때문..
지식은 권력이다
-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 문명과 야만, 이성과 반이성 등이 사회 구조 혹은 권력 작용의 결과 ...
- 인간은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 ... 주체, 이성, 인간관은 근대의 산물 ...
- 지적 활동 자체가 권력성을 가졌다...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기 때문 ...
- 우리의 모습 또한 권력 작용의 일환 ... 예외는 없습니다.. 아이러니 ... (지식이 권력이라고 주장하는)푸코를 읽어야 하는 이유
31강 라캉.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프로이트로 돌아가라
-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고 했지만 현실은 ... 인간의 자유는 사회적 관계에 의해 제한될 수밖에...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운명 ...
- 사회화 과정의 고통 ... 인간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본성을 억압당하게 되는데 그 억압된 것이 무의식으로 남게 된다 ...
- 무의식적인 억압이 시작되는 시점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어머니에 대한 애착으로 아버지를 적대시 ... 어머니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굴복할 것인지 선택 ... 대부분의 아이는 아버지에게 굴복하고 자신의 욕망을 포기 ... 이 때 억압이 발생 ... 무의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 프로이트의 억압이나 무의식, 사회화 과정에 대한 이론을 조금만 확대 ...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라캉이 '프로이트로 돌아가라'고 외친 이유
거울단계와 자아의 탄생
-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 정신분석은 ... 억압된 감정이나 욕망 등 이른바 무의식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 치료를 목적 ... (사회화 과정에서 억압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찾아내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
- 라캉은 정신분석학에 언어학과 철학을 적극 접목해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이해하려고 시도 ...
- 라캉은 생후 6개월부터 18개월 사이의 아이에게서 일어나는 독특한 상황을 '거울단계' ... 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발견하는 과정 ... 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모두 거울(물리적 거울, 어머니 등)
- 거울단계를 통해서 아이는 '상상계'속으로 진입 ... 상상계란 이미지에 의해 매개된 세계를 의미 ... 아이의 세계까 상상계일 수밖에 없는 것은 모든 것을 이미지로 이해하기 때문 ...
- 거울단계 ... 거울에 비친 자기 이미지에 자신을 일치시키면서 자아를 얻게 됩니다. ...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겉모습일 뿐 진짜 내가 아닙니다 ... 그런 점에서 거울단계의 나는 결핍된 나 ... 주체의 분열이자 욕망의 시작지점입니다.
시니피앙과 상징계
- 이미지의 세계인 상상계를 넘어서면서 아이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언어의 세계 ... 언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반화를 전제 ...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그것을 상징화하고 일반화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 책상과 엄마라는 단어를 알게 되지만 구분되기 전의 전체성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결여가 발생하는 것 ...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 과정에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상황과 감정들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표현할 수 없는 부분, 즉 잉여가 생기게 되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결여, 결핍입니다.
- 소쉬르의 언어학을 수용한 라캉은 이것을 기표와 기의로 설명 ... 기표는 말의 기호 ... 기의는 그 단어가 품고 있는 뜻 ... '책상'이 기표 ...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든 탁자'는 기의
- 우리는 기표를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의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때 기표는 기의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합니다. 말이라는 것 자체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경계를 긋고 구분해서 상징화한 것이기 때문
- 여기에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 기의는 다시 여러 개의 기표로 이루어 ... 결국 우리는 기표를 통해서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뿐 ... 우리는 결코 기의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 우리가 어떤 감정을 표현할 때 온갖 단어를 다 동원해도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것을 라캉은 '기표 밑으로 기의가 계속해서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이것은 언어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근원적 결핍 ...
욕망의 탄생
- 라캉은 욕구와 요구, 욕망을 구분합니다 ... 욕구란 사람이 가지는 일차적인 생물학적 충동 ... 욕구를 충족시켜 달라고 요구를 하게 됩니다. 욕구가 요구로 전환될 떄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 욕구가 요구라는 언어로 변환되는 시점에서 소외가 발생하고 이 소외는 결핍이 되는 것입니다. 라캉은 이 결핍을 '욕망'이라고 부르면서 결코 채워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충족되지 못한 욕망은 결핍이 되어 무의식으로 남게 됩니다.
- 욕구가 충족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욕구가 요구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장치들이 작동하기 때문 ... 어머니와의 동침(은) ...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없으므로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
- 한편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이나 존재도 완전하지 못합니다 ...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사회의 질서를 대변하고 법의 사정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아이가 잘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 (아이가 쉬고 싶다는 말에) 학원에 빠지는 것이 습관이 될까 봐 두려(워) ... 아이의 요구를 거부하고 억지로 학원에 보내(게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주체의 탄생
- 거울단계의 아이는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 ... 이것을 이자 관계
- 엄마를 벗어나 아버지와 세상이 있는 곳, 삼자관계로 ...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버지의 개입으로 엄마에게로 향했던 유아적 도취를 끊는 과정 ... 엄마의 품을 벗어나 사회적 공간에 들어서게 될 때 그 사회적 질서를 상징하는 존재를 대표하는 것이 아버지 ...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아이가 거울단계를 벗어나 아버지가 부과한 상징계의 질서로 편입되어 주체가 되는 과정 ...
- 라캉은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두 단계로 구분 ... 첫 번째 단계는 상상적 동일시를 통해 거울 속에 비친 이미지로 자아를 얻는 단계 ... (두번째 단계는) 상징계의 질서를 의미하는 '아버지의 법'을 수용하는 단계 ... 두 번째 단계가 프로이트와 다른 라캉의 독특한 면 ... 주체가 된다는 것은 이런 언어의 질서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 ...
네가 홍길동임을 인정하라
- 라캉은 모든 욕망은 '인정 욕망'이라고 말합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가장 근본적이라는 겁니다 ... 어머니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 아이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버지 혹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으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 모든 직장인은 회사와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 홍길동도 인정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 홍길동도 서자라는 사회적 위치를 받아들이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 주체가 된다는 것은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자 문제가 생깁니다. 갈고 닦은 학문과 도술을 사용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 ... 여기서 결핍이 발생합니다 ... 자신을 홍길동이라는 이름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순간 ...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생(긴 것입니다.)
- 욕망은 언어적 세계인 상징계로 진입하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받아들이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에 편입되면서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갈증입니다. 그 세계는 언어를 초월하는 영역에 있습니다.
- <홍길동전>은 끝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 ... 집을 나와서 도적떼의 두목이 되어도 욕망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두목이 되었다는 것은 도적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 ... 도적떼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받아들인 것 ... 타인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순간 욕망은 다시 소외됩니다 ... 병조판서에 오르고 활빈당 수령이 되어도 마찬가지 ... 어디를 가나 사회적 위치가 존재하고 그 위치를 받아들이면 그 세계 사람들의 욕망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정받을 수 있고 인정을 받아야만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 ...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 바닷가 오두막에서 책을 읽으며 살고 싶다는 순진한 꿈 ... 그런 꿈들은 부모들이 차단 ... 처음에는 엄마의 말에 수긍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돈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 결국 아이는 엄마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라캉이 '모든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말한 이유
- 인간의 세계는 언어에 의해 구축된 상징적 세계 ... 이 세계에는 규칙과 제도라는 것 ... 이른바 문명 ... 문명이라는 세계에 접어드는 인간에게 본성을 억압하고 기존의 가치관을 수용하는 것은 필수적 ... 결국 타자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과정 ..
- 이 욕망은 채울 수가 없다고 ... 부모와 상사 또한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하기 때문 ... 문제는 왜 그걸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면서도 그런줄 모르고 살아가고 ...
- 아이는 자연적 본성을 포기하고 문명, 타자의 욕망을 받아들이면서 근원적인 만족에 대한 향수 ... 그것이 라캉이 말하는 욕망 ...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요구를 계속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타자에게 인정받으려 ... 자신의 욕망을 인정받으려면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욕망을 봐야 ... 인정받기 위한 욕망이 타자의 욕망을 수용하게 하는 것 ...
- 라캉에 의하면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존재의 결핍 자체이지 어떤 물건이나 상황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이 존재의 공허함을 채워 줄 수 있으리라는 ... 욕망의 대상은 상실된 것이고 상실을 통해서만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20.1.30
승화, 실재에 이르는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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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는 언어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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